중간고사와 봉사활동, 각종 대회가 매주 수요일에 겹치면서 동아리 일정이 많이 연기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모인지 한 달이 지나고서야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2주 전 우리 동아리의 지도를 담당하고 계시는 기술가정 선생님의 협조로 학교 측으로부터 4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았었다. 선생님과 상의한 결과 이 예산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C언어 교재를 구입해 각자에게 한 권씩 배부하는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교재는 윤성우의 열혈 C 프로그래밍을 선택했고, 이번 주 금요일 쯤에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오늘부터는 각자의 컴퓨터에 Dev C++을 설치하고 처음으로 실습을 해 보았다. 원래는 Visual Studio를 사용하려고 지난 번 모임이 끝나고 컴퓨터들의 하드 디스크 잠금을 풀어 Visual Studio Community 2015를 설치했었는데, 오늘 와서 확인해보니 모든 컴퓨터들이 설치하기 전의 상태로 리셋되어 있었다. 그래서 긴급 조치로 가장 설치하기 간편한 Dev C++를 사용하기로 했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 쯤 해 본다는 Hello World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세미콜론을 붙이지 않거나, <stdio.h>
를 <studio.h>
로 입력해 컴파일 오류가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말로만 듣던 studio.h
인데 실제로 이를 지켜보게 되다니 무언가 실감나는 듯 했다.
printf
함수와 return
키워드에 대해서만 자세히 설명하고, main
함수의 구조에 대해서는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정도로 끝냈다. 이는 나중에 함수를 배울 때 제대로 다를 예정이다.
다음으로 printf
함수에서 서식 문자 %d
로 문자열을 포맷팅하는 방법을 알려준 후, 예제의 문장을 %d
를 이용해 출력하도록 현장에서 과제를 내 주었다. 대체로 배운 내용들을 적용해 코드를 작성해 내었지만, 일부는 예제의 문장을 문자열 상수 그대로 출력하여 과제를 해결했다. 아무래도 서식 문자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듯 했다.
서식 문자를 제대로 활용할 겸, 변수의 선언과 값의 대입, 그리고 연산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준 후 두 변수에 입력된 정수를 더하여 그 결과를 새로운 변수에 저장,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작성해 보았다. 더하기 연산자만 알려줬는데도 각자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의 연산자도 시도해 보고 있었다.
끝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무래도 코드 상에서 입력된 값으로 연산을 하는 것은 재미가 없기에 사용자의 입력값을 변수에 대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scanf
함수를 정말 간단히 설명해 준 후 이를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작성하고 두 번째 모임을 끝냈다.
곧 교재가 온다고 했으므로, 다음 모임부터는 오늘처럼 내가 강의하지 않고, 각자 교재를 읽어온 후 모여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스터디하기로 했다. 이제 진짜 동아리로서 활동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럴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