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서울 지역대회에 다녀오다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에서 열린 제 32회 KOI 서울 지역대회에 다녀왔다. 몇 년 동안 정보올림피아드는 내가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올해 초 C언어를 공부하고 인터넷에 업로드된 기출 문제들을 보니 ‘이 정도면 나도 해 볼 수 있겠는데?’ 싶어 학교 기술 선생님께 말씀드려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모의 테스트를 풀어보고 그제서야 내가 봤던 기출 문제는 기초 수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능 수학 영역 4번 문제 같은 느낌.

실제 시험의 난이도는 모의 테스트보다 약간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문법적으로는 C언어에서 조건문과 배열까지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코드로 표현된 프로그램을 보고 흐름도를 떠올리고, 그것이 수학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떠올리는 과정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연산 결과에 따라 반복문의 반복조건 변숫값이 달라지는 문제들이 제일 어려웠다. 표나 수형도를 이용하여 흐름을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았지만, 끝내 본선 당일까지 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리라여 총 50 문제 중 37 문제 정도만 제대로 풀 수 있었다. 본선에 붙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경시대회에 참여한 재밌는 경험이었다.